여행

부여 시골커피집 합송리 994

소관절 2019. 2. 11. 14:40

 가끔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골 논밭 가운데를 걷고 싶은 때가 있다. 대전을 조금만 벗어나면 수두룩 하지만 아는곳은 없다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멍때리다 오기가 은근히 어렵다. 그러다 우연히 블로그 이웃의 포스팅에서 시골 예쁜 카페를 찾았다. 이름은 부여 합송리 994. 부여의 시골집을 개조한 깔끔 카페인데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할 것으로 보이더라.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건강한 대화를 나누다 오기로 했다대전에서 타고 한시간 정도 가는데 가는길이 닦여있고 네비켜고 갔기 때문에 가는길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스마트폰 네비 보편화를 제대로 즐기는 나다.

 양 옆에 논밭을 끼고 뻗은 아스팔트길을 한참을 달리다 시골 답게 굽이치는 길에 다다를 때즘 목적지에 도착했다카페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데 꼬물이 강아지들이 우리를 반긴다. 강아지는 역시 시골 똥강아지 했던가 처음보는 사람임에도 어떤 경계도 없이 계속 따라오는데 너무 귀여워 목적지로 발길을 돌리기 힘들군.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에 다다르자 드넓은 주차장이 . 주차장이 있었구나. 눈에 뛰는 곳이 없어 지나쳤는데 이런 공간이 있었을 줄이야.

 카페 입구는 입구라는 단어보다 대문이 어울릴 정도로 전통적인 양식의 목재문이 반기고있다. 활짝 열려 있어 부담없이 들어가면 되지만 아직 손님이 아무도 없고 주인장도 보이는 하여 머뭇거리며 들어가지 못하고 있자 어디선가 주인장이 나와 우리를 반겨준다. 음료 주문하고 자리잡기 카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눈에 담는다어느 , 어느 물건을 바라봐도 시골 정취가 느껴지며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합을 이루고 있다. 그간 가봤던 민속박물관이나 근현대사박물관보다 훨씬 친근하고 좋은 느낌이다.

 내부로 들어가니 넓은 거실과 방이 보이고 좌식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일반 테이블이 아니라 코타츠가 설치된 테이블 이어서 이불 속에 다리를 넣고 있으면 굉장히 따뜻하다. 사실 코타츠는 일본 유학 다녀온 여친에게 말로만 들어봤지 직접 체험하는건 처음인데 실용적인 같다. 따뜻한 기운 때문에 잠이 솔솔.

 나는 커피를 모른다. 평소에 먹는 커피는 맥도날드가 전부인데 그것도 와이파이 때문이지 커피 때문에 커피 마신적은 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커피는 상당히 맛이 좋은 편이라는 것을 번에 있다. 맛이 깊다? 향이 좋다?  맛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맥도날드 보다는 훨씬 맛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즐겁게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몇 시간이 지나버렸군. 요즘은 도심지에서 조용한 카페 찾기 어려운데 가끔은 이렇게 도심지를 벗어나 멀리 나가서 바람도 쐬고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이러다 주말마다 시골카페 탐방하는건 아닌가 모르겄네.


외할머니댁이 생각나.

뒷간

그야말로 시골 돌담

합송리 994

그러하게 됩디다.

매우 이상적인 노동시간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골도 새주소. 흥수로 581-6

매일 이런 하늘을 보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과 한옥은 한몸인게벼

왜, 몰러.

내방 이불이 이녀석 이었네

밤에 보면 식겁 할

여름이 되면 푸르름이 가득할

1인 1커피

유리창을 거쳐 들어오는 햇살이 예뻐

난로 위엔 역시 주전자지.

방 in 방

시골집 특징 머리위 선반

찐짠찐짠

잡지에도 나온

마당이 보이는 명당

벽에 걸면 뭐든 인테리어 소품

만화가 좋아

열기 뿜는 코타츠

매력적인 옛 책들

그녀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월월

천장도 제대로 한옥

바닥도

문고리도 옛 기운이 뿜뿜

안 잔다. 느낀다. 그렇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배고프다.

날 풀리면 여기서 커피 때릴거임

영창피아노 영창

항문 냉찜질 돌의자

오픈한지 얼마 안됐구나

그림일세

입식룸도 있었군.

외할머니댁 화장실 스위치

그림이네 그림

옆집 꼬마 댕댕이. 찻길 조심햐.